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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hiding place

삶이 힘들 때, 조금이라도 고개를 들고 위를 보세요. 푸른 하늘이 당신을 맞이해줄 날이 있을 테니까. by nulonge


어느 이름 모를 "김바울" 님에게

어제 늦은 저녁, 제가 다니는 교회 홈페이지 자유 게시판에 제 글에 대해 어느 분(김바울... 실명같지 않아요 =_=;+)께서 답글을 다셨습니다. 매우 흥분해서 쓰신 것 같은데, 제가 그 글에 차분히 답변을 달고 나니, 해당 글이 지워져있네요. 허공에 답변하는 셈하고, 김바울님께 답변드립니다.

저에 대해 잘 안다는 말씀이 어떤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사실만을 갖고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제 주관은 없습니다.

1. 일본은 미국 소를 수입합니다. 일본은 자국에서 기른 소에서도 광우병이 발생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미국 소를 수입하기에 앞서, 자국의 기준에 맞도록 검역 프로그램을 정했습니다. 일본에서 도축되는 소는 모두 광우병 검사를 받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미국에서 수입되는 소에 대해서도 일본 내 소와 버금가는 기준에 적합한 소만을 수입을 허용합니다. 즉, 20개월 미만의 소만을 수입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이슈가 발생합니다. 20개월 미만인 소를 어떻게 판단하는가하는 문제겠죠? 20개월 미만 소를 판단하는 기준은 "이빨"이 아닙니다. 근육 샘플을 채취해서 성숙도를 측정합니다. 이빨에 의한 자의적 판단보다 객관적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측정법은 미국이 먼저 일본에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수입되는 모든 소는 관리기록이 있어서 추적이 가능해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미국에서 일본으로 수출되는 소고기는 미국의 전체 생산량 중 몇 %에 불과하기는 하지만, 일본에 의해 철저히 관리되고 있습니다. 일본이 자국의 검역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얼마나 신경썼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최근 일본에서는 15개월 이내의 소로 해야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20개월 전후의 소에서 광우병이 발견된 사례가 있기 때문이며, 광우병의 원인이 되는 프리온 단백질이 생기는 시기 등을 감안하여 5개월 정도의 오차를 감안해야 한다는 겁니다.

2. 우리나라에서 광우병의 우려를 맨처음 제기한 곳은 조중동입니다. 노무현 정권하에서 조중동은 줄기차게 광우병 우려를 제기하며 미국소의 수입을 반대했습니다. 그러다가 이명박 장로님께서 대통령으로 당선됩니다. 이후 조중동은 미국소 수입은 불가피하다고 180도 달라진 의견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합니다.

중고생들, 대입을 준비하면서 신문을 적잖게 봅니다. 이런 중고생들의 눈에 조중동의 갑작스런 변화가 읽혀지지 않을리 없습니다. 광우병 우려에서 처음으로 시위를 시작한 것은 중고생들인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3. 미국에서 소비되는 고기의 상당수는 20개월 미만입니다. 일전에 뉴욕에 사는 미국인이 촛불시위에 참가했었고, 어딘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내에서 20개월 넘는 소고기의 유통은 불법이라고 했었습니다.

4. 최근 있었던 소고기 추가 협상(?)에서도 SRM은 그리 큰 논의가 되지 않고 월령 구분만이 논의되었습니다. 한국인이 즐겨먹는 곰탕이나 곱창의 재료들은 30개월 이하 월령이라면 모두 다 들어옵니다. 오히려 SRM의 정의는 미국의 것을 그대로 쓰더군요. 미국에서는 먹지도 않는 부위들을...

여기까지는 사실만을 갖고 이야기한 것이고, 이제부터는 제 의견입니다.

정부에서 소고기 논란을 진보 대 보수의 대결구도로 가져가려고 합니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이번 사태는 진보 대 보수의 대결은 아닙니다. 정부 대 시민의 대결입니다. 촛불시위에 참가하는 사람들을 보면, 중고생, 대학생, 주부, 직장인, 노인 등 다양한 계층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이해관계가 완전히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까? 그러나 촛불집회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보면 예상했던 바이지만,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왜 유독 중장년 분들이 많은걸까요? 한국사의 격변기에 전쟁을 겪고, 미국의 원조의 직접적인 혜택을 받으신 세대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만,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몇주 전, 교회에서 한 권사님께서 그러시더군요. "미국이 우리에게 나쁜 일을 할리 없다" 네... 미국은 우리의 혈맹이로군요... -_-;) 미국의 원조라는 큰 덕을 보신 분들은 정서적으로, 감정적으로, 미국에 긍정적인 인식을 가질 수 밖에 없는 듯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와 의견을 달리하신다고 하셨는데, 저와 같은 의견을 같이하는 분들도 많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들이 무슨 배후가 있어서 그런 것도 아니고... (물론, 조종하려는 사람들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인터넷 시대에 그런 사람들의 영향력은 미미합니다)

사울왕이 왜 버림 받았나요?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건 아실겁니다. 사울왕의 곁엔 사무엘이 있었지만, 사울왕의 교만과 권력욕은 사무엘의 능력을 이미 넘어섰습니다. 결국 하나님은 다윗을 세워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으셨습니다. 만약, 사울왕이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범한 과오를 진심으로 뉘우치고 하나님께 무릎꿇고 엎드려 참회했다면 과연 그가 버림 받았을까요?

이명박 대통령을 보며 사울왕을 생각하게 됩니다. 지금 대통령의 곁엔 진정으로 하나님의 사자와 같은 사람들이 있던가요? 사람들이 병풍을 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신적인 멘토라는 최시중, 형님정치라는 말이 나오게 만들었던 이상득 의원의 인맥들, "고소영" 내각... 예레미야의 쓴 소리는 귀담아 듣지 않고, 거짓 선지자의 말만 들었던 이스라엘 왕들과 어찌 그리 판박이인줄 모르겠습니다. 미국에 의존하려하는 그 모습은 이집트, 앗시리아, 혹은 바빌로니아에 의존하려던 유다와 이스라엘의 왕들과 어찌 그리 똑같습니까?

할 이야기는 많지만 여기서 줄일까합니다. 소모적인 논쟁일테니까요. 그렇지만, 예배의 영역에 정치적인 발언은 정당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과의 만남을 가져야 할 시간에 사람들을 편을 가르게 할 필요는 처음부터 없었고, 장로님의 정치적인 견해를 교회 전체의 의견인 것처럼 기도하시면 안되는 것이죠... 차라리 중립을 지키시든가.

더 이상 김바울님의 이야기에는 대꾸하지도 않겠습니다. 대화가 필요하시면 직접 이름을 밝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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